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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크라운제과, 아산에 '과자 공장' 신규 건설…서해안 시대 개막

크라운제과가 36년 만에 스낵 공장을 새로 세우고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크라운제과는 전날 충남 아산시 음봉면에서 죠리퐁, 콘칲 등 주력 스낵 제품을 생산하는 신 아산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크라운제과는 700억원을 투자해 둔포면 제2테크노밸리 6만382㎡ 대지에 건축 연면적 5만1521㎡ 규모 공장을 신축했다.크라운제과가 스낵 공장을 신축한 것은 1988년 이후 처음이다. 노후화로 매각한 기존 아산공장을 대체하는 신공장은 기존 공장보다 2배 이상 커졌으며 향후 신규 생산라인 도입도 가능하다.이 공장은 최신 생산기술과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친환경 스낵 전문 공장이다.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2천400억원 규모다.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은 기념사에서 "아산 신공장은 크라운제과의 특별한 노하우와 최신 기술력이 결합한 최첨단 스낵 전문 공장"이라며 "공장 준공을 기점으로 세계 무대를 향해 힘차게 비상하며 아산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축 아산공장에서는 '죠리퐁', '콘칲','콘초', '콘치', '카라멜콘과 땅콩', '츄러스' 등 크라운제과의 주력 스낵 제품을 생산한다.중부권 스낵 물류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 최신형 물류 시설도 갖췄다. 물류 처리량은 기존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크라운제과 신아산공장 바로 옆에는 2022년 7월 완공한 해태제과 아산공장이 있다.크라운해태가 아산의 두 공장을 통해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은 연간 약 5000억원 규모다. 크라운해태는 아산의 두 거점을 활용해 국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신아산공장 준공으로 새롭게 도약할 탄탄한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주력 제품의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갖추고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해 더 높은 시장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01 15:13
경제일반

식품 업계 '카피' 경쟁…되레 반기는 원조 상품

식품 업계의 베끼기 관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나 맛, 디자인 등을 베껴 출시하는 이른바 '미투(Me Too) 상품'으로, 위험 부담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법으로 규제하기 어려워 오리지널 제품을 만든 회사 입장에서는 골칫거리겠다 싶지만, 최근 다수 기업들은 경쟁사의 미투를 내심 반기고 있어 눈길을 끈다.쏟아지는 미투 제품들27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최근 '불닭치면'과 '핵불닭치면'을 출시했다. 두 제품은 닭다리살과 불닭소스, 닭 육수로 반죽한 사리면 등으로 구성된 닭볶음면이다.이 제품들이 출시되자,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핵불닭볶음면'을 베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하림이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제품을 모방하는 형태의 '카피캣' 전략으로 라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앞서 불닭볶음면을 출시한 삼양식품은 일명 '불닭열풍'을 만들어냈고, 그 인기에 힘입어 매출 1조원이라는 기록을 썼다. 더욱이 하림은 맵기 2단계의 '로제불닭치면'도 내달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 역시 삼양이 2021년 출시해 판매하고 있는 '로제 불닭볶음면'을 연상시켜 논란이 됐다. 문제는 식품 업계의 미투상품 현상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지난해 6월 농심이 출시한 먹태깡이 소위 ‘대박’을 치자, 지난해 9월 롯데웰푸드는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을 선보였다. 먹태깡이 출시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뒤이어 유앤아이트레이드의 ‘먹태이토 청양마요맛’, 성일제과의 ‘먹태쌀칩 청양마요맛’, CU의 ‘헤이루 청양마요맛 새우칩’이 시중에 나왔다. 모두 먹태깡처럼 해물맛 베이스에 청양마요맛을 가미한 제품이다. 이보다 전인 2014년 8월에는 해태제과가 출시한 허니버티칩이 열풍이 일자, 유사한 제품이 마구잡이로 등장했다. 농심은 같은 해 12월 웨이브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를 출시했고, 오리온에서도 허니버터칩을 견제하기 위해 '오!감자 허니밀크' '포카칩 메이플맛' 등을 내놓았다. 편의점·마트 업계에서도 다양한 허니버터 유사 제품을 내놓았다. 편의점 CU에서는 자체브랜드(PB)로 '허니샤워 팝콘', '허니버터 감자스틱'을 내놓은 것도 모자라 PB 라면 '허니 불타는 볶음면'도 선보였다. 홈플러스도 허니버터칩과 비슷한 '케틀칩 허니버터맛'을 선보인데 이어 ‘허니버터번’이라는 빵도 선보였다.2022년에는 CU의 연세우유생크림빵이 메가 히트 상품으로 인기를 얻으며 편의점업계의 미투 제품 출시가 잇따랐다. GS25에서는 '브레디크 생크림빵', 세븐일레븐에서는 '제주우유 생크림빵' 및 '제주우유 쿠키앤크림빵, 이마트24는 '우유생크림빵빵도넛'을 각각 선보였다. 미투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미투 제품이 쏟아지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법으로 제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원조 업체는 타사의 미투 제품이 ‘모방’이라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업계 특성상 원조 업체가 이 같은 소송에서 승소하는 일은 드물다.실제로 지난 2014년 삼양식품은 법원에 팔도가 자사의 ‘불닭볶음면’을 베낀 ‘불낚볶음면’을 출시했다며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그러나 1심 법원은 두 제품의 포장이 유사한 점은 있으나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일한 것은 아니라고 판결했다. 삼양 측은 법원 판결에 항소하지 않았다.또 지난 2017년 법원은 CJ제일제당이 오뚜기, 동원F&B가 자사 제품 ‘컵반’을 모방했다고 낸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즉석밥 용기의 뚜껑 역할이 상품의 형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기존 제품들이 갖는 통상적인 형태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를 기각했다.이에 최근 미투 제품을 대하는 원조 제품 기업들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되레 미투 제품의 등장을 달가워하는 기색이다. 미투 제품이 나오면 원조 제품이 더 큰 화제가 되고, 전체 시장이 성장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식품의 맛은 아무리 똑같이 따라 하려고 해도 그대로 구현하기 쉽지 않다”며 “유사 제품이 나와도 소비자는 처음 접했던 오리지널 제품의 맛을 기억하고 찾게 된다”고 말했다.실제 시장을 개척한 선발 상품은 경쟁자들의 난립으로 점유율은 낮아지지만 매출 자체는 크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 동아제약 ‘박카스’, 오리온 ‘초코파이’ 등은 무수한 미투 상품의 공격에 시달리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원조’로 각인돼 매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두주자의 혁신과 그를 따라잡으려는 후발주자의 노력이 함께 산업을 성장시킨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업체들이 단순히 베끼기에 그치지 않고 서로의 특허나 핵심 아이디어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보다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28 07:00
경제일반

해태제과, 에스프레소 품은 ‘3겹 에이스’ 출시

해태제과는 과자 에이스에 진한 커피 원액을 담은 ‘에이스 씬 에스프레소’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신제품은 겉으로 보면 오리지널과 비슷한 모양이지만 한입 베어 물면 속은 새까맣다. 에이스 역사상 처음으로 3겹(3-layers) 구조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4.3mm 두께였던 오리지널 에이스를 1.4mm 정도로 얇은 층 3개로 나눠 에이스 반죽을 위, 아래층에 놓고 에스프레소 원액 반죽으로 중간층을 채웠다. 덕분에 담백하고 부드러운 첫 맛에 이어 깊고 진한 에스프레소 풍미가 진하게 느껴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역대급으로 얇은 크래커 사이를 고급 커피로 듬뿍 채워 만든 에이스라는 의미에서 이름도 ‘씬(Thin) 에스프레소’다.해태제과 관계자는 “국내 비스킷 과자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얇은 층 3겹을 겹쳐 만든 덕분에 한층 경쾌하고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더 진한 커피 맛까지 담았다”며 “얇은 크래커 사이에 고급스럽고 진한 에스프레소를 담은 신작 출시를 기념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1만 장을 선물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16 14:00
산업

쿠팡 의존도 줄인다...자사몰 키우는 식품가

식품 업계가 자체 온라인몰(자사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이커머스 등 외부 판매 보다 자체 판매를 확대해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이를 통한 빅데이터 활용도를 높여 맞춤형 제품 개발 등 마케팅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서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상품 납품 단가를 두고 1년째 갈등을 빚어온 CJ제일제당은 최근 자사몰 'CJ더마켓'에 내일 도착 서비스인 '내일 꼭! 오네'를 도입했다.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CJ제일제당 제품을 전국(제주 및 도서·산간 지역 제외)에서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다. CJ대한통운의 동탄 온라인센터와 실시간으로 재고 상황을 연동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당일 출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부터 CJ더마켓에서 신규 가입 고객을 위한 '햇반 웰컴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반갑습니다 그래서 반값 쏩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진행하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CJ더마켓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을 대상으로 '햇반 백미 36개입' 제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유료 멤버십 ‘더프라임’ 회원을 추가 모집하기 위해 회원비도 낮췄다. 지난달 말 기준 CJ더마켓 누적 회원 수는 350만명을 돌파했다.CJ제일제당은 쿠팡의 로켓배송처럼 익일배송 서비스를 통해 햇반, 비비고 만두 등 대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해 탈쿠팡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내년 1월 말에는 내일 도착 서비스를 CJ제일제당의 네이버 공식 브랜드 스토어에 적용하는 등 다른 유통 채널로도 점차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고객이 원하는 품목을 정해진 시간에 직접 전달해 주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내세워 입지를 굳히고 있다.실제 hy는 프레딧의 올해 1~10월 정기구독 신청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했다. ‘잇츠온 신선란 10구’ ‘닭가슴살 샐러드’ ‘하루과일 사과&방울토마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등이 구독 상위 품목에 올랐다. 이 기간에 신선란 정기 구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0%가량 폭증했다. 닭가슴살 샐러드 구독자 역시 94.5%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전국 영업점에서 활동 중인 1만여 명의 프레시 매니저 덕에 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식품업계 자사몰 가운데 프레딧의 성장세가 돋보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hy 관계자는 “가장 빠른 배송은 아니지만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제품을 배송한다는 강점이 있다”며 “이커머스의 배송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대면 접촉이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낸다”고 말했다. 이 밖에 롯데웰푸드는 지난해부터 빵 구독 서비스인 '월간 생빵', 가정간편식 구독 '월간 밥상'을 잇달아 선보이며 구독 서비스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해태제과는 전용몰 ‘해태몰’에서 각종 세트상품을 특가로 선보이고 있다. 배송비도 거의 무료다.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이 존재함에도 식품 업체들이 자사몰에 집중하는 이유는 개별 브랜드를 키울 수 있고, 이커머스 공룡들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유통 수수료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활용할 수도 있다.업계 관계자는 "한번 호감을 갖게 되면 반복 구매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이 식품”이라며 “포인트 등의 혜택으로 가격적인 이점을 노리면서 기업들은 고객 정보를 비롯한 구매 시기, 상품 내역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 및 분석해 신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22 07:00
경제일반

과자에 맥주·만두까지...소비자 기만하는 '슈링크플레이션' 이렇게나 많았나

식음료 업계의 '꼼수'에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교묘하게 양을 줄이고 있어서다. 이런 방식으로 업체들은 사실상 가격인상 효과를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1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초부터 냉동 간편식품 '숯불향 바베큐바' 중량을 280g에서 230g으로 줄여 편의점에 공급하고 있다. 가격은 봉지당 5600원으로 같지만 g당 가격은 20원에서 24.3원으로 21% 올랐다.동원F&B도 지난달부터 대표 제품인 ‘양반김’ 가격을 봉지당 700원으로 유지한 채 중량은 5g에서 4.5g으로 0.5g 줄여 소매점에 납품하고 있다.KFC는 기존에 비스킷을 구매하면 공짜로 주던 버터를 지난달 말부터 300원을 받고 팔고 있다. 오비맥주는 4월 카스 번들 제품의 개당 용량을 375㎖에서 370㎖로 줄였다.해태제과는 지난 7월 고향만두의 용량을 415g에서 378g으로 줄였고, 롯데웰푸드 꼬깔콘도 72g에서 67g으로 변경했다. 한 봉지 5개였던 풀무원 핫도그도 4개로 줄었다.가격은 동일해도 용량이 줄었기 때문에 단가로 따지면 사실 가격이 인상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다.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이 줄어드는 슈링크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식음료 업계는 밀가루와 설탕 같은 원자재는 물론, 물류비와 에너지 가격까지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정부의 인위적인 물가 억제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데 따른 고육지책이라는 주장이다.식품 업체 관계자는 "식품 업계는 영업이익률이 1~2% 수준인 경우도 많다”며 “고물가 시대에 생존하려면 제품 용량을 줄이거나, 재료를 바꾸는 방식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가격 인하 권고로 식품 업계가 섣불리 인상을 선언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 대신 용량을 줄이는 회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정부가 최근 빵과 우유 등 28개 민감 품목의 가격을 매일 상시 점검하기로 하는 등 물가 억제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어 식품 업체들이 ‘양 줄이기’에 대한 유혹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기업 입장에서 '양 줄이기'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가격 인상보다 소비자 불만이 적어서다. 소비자들은 보통 중량이나 개수 같은 세부 사항은 유심히 관찰하지 않는다. 현행 소비자보호법상 슈링크플레이션은 불법도 아니다.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상술'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중량 감소를 고지하지 않고 판매하는 곳이 많아서다. 소비자는 뒤늦게 기만당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실제로 직장인 이모(39) 씨는 "식품업체들이 어렵다는 소식을 익히 들었지만,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이 없어 의아하던 찰나 제품 용량을 줄였다는 사실을 알고 왠지 모를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주부 최모(41) 씨는 "차라리 (값이) 올랐으면 괜찮은데 이거(슈링크플레이션)는 가격을 속이는 것"이라며 "마치 그대로인 양하면서 파는 게 더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이에 소비자단체에서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사실상 가격인상인 만큼, 소비자에게 반드시 알리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격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식품 용량을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변화를 인지하기 어렵다”며 "식품 업체는 사전 공지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하고, 정부는 이를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심사와 시정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해외에서는 이미 관련 조치들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변경 전과 후의 용량, 용량 감소 비율을 포장에 표시하도록 한다. 프랑스는 용량을 변경할 때 소비자에게 고지하는 것을 의무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13 07:00
산업

농심 먹태깡 '돌풍'…"새우깡 가격 인하에도 실적 걱정 NO"

농심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신제품 먹태깡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최근 주력 제품 가격 인하에 따른 농심의 매출 손실분을 먹태깡이 채워줄 것으로 보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깡 시리즈 신제품 먹태깡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출시 1주일 만에 100만 봉 이상 판매되면서 편의점 등 주요 판매 채널에서 씨가 마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심은 차주부터 먹태깡 생산량을 30% 확대한다는 방침이다.먹태깡은 현재 농심 부산공장의 1개 라인에서 생산되고 있다. 농심은 해당 라인의 여유 생산 시간분을 먹태깡에 할애해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오는 8월 이후에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스낵의 일부를 타 공장으로 이관, 먹태깡 생산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라며 "이 경우 먹태깡 생산량이 현재의 1.5배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모처럼의 신제품 흥행으로 농심 매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먹태깡이 '롱런' 한다면 새우깡에 이어 하나의 주력 상품이 될 수 있다"며 "정부의 압박에 주력 제품의 가격을 내린 농심 입장에서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제품"이라고 말했다.실제 농심은 이달 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6.9%, 4.5% 내렸는데, 매출 감소를 먹태깡이 만회해 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새우깡은 소매점 기준 15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 낮아졌는데, 먹태깡은 이보다 300원 비싸다.물론 반짝 인기로 그칠지 롱런할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 앞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제품 출시 초기 큰 관심을 받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06 11:30
산업

일부서 복통·설사 호소…해태제과 '쿼카젤리' 전량 자율회수

해태제과는 일부 소비자에서 복통과 설사 증상을 호소해 논란이 된 '쿼카젤리'를 자율적으로 회수한다고 8일 밝혔다. 쿼카젤리는 대체 감미료인 당알코올(말티톨, 솔비톨)이 첨가된 무설탕 젤리 제품이다. 해태제과는 "해당 제품과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당알코올을 소화하지 못하는 일부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며 자율적으로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자체 보유 중인 재고 물량은 즉시 출하 정지하고 시중 유통 물량은 전량 회수한다. 전 직원들이 거래처를 직접 방문하여 집중 회수해 최대한 신속하게 완료할 계획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제품의 식품첨가물과 고객불편의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고객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9.08 11:08
경제

빙과업계, 가격 담합 과징금 전가 꼼수?

빙그레·롯데푸드 등 빙과 업계가 오는 3월부터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한다. 수년간의 아이스크림 가격 담합 협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수백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지 불과 2주 만이다. 업계에서는 빙과 업체들이 담합 과징금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가격 인상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3월 가격 인상 러시 21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3월부터 순차적으로 투게더·메로나 등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 이에 따라 소매점 판매가 기준 투게더는 5500원에서 6000원으로 9.1%, 메로나는 800원에서 1000원으로 25% 인상된다. 롯데푸드도 3월부로 아이스크림 약 10종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빠삐코 가격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해태아이스크림 역시 부라보콘·폴라포 등 품목의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아이스크림 업체 대부분이 올해 가격을 올리게 된다.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가격 정찰제와 할인폭 조정으로 사실상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에 나섰다. 1500원짜리 월드콘이 기존에는 반값인 750원에 팔렸다면 이달부터는 정가를 1000원으로 조정하고 별도 할인 없이 해당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월드콘 판매가를 종전 대비 250원 올려 받고 있다. 우회 인상인 셈이다. 과징금 부담을 소비자에 전가? 문제는 가격 인상 시점이다. 빙그레와 롯데제과, 롯데푸드, 해태제과식품 등은 지난 17일 가격 담합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1350억4500만원을 부과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4개사는 2016년 2월~2019년 10월 약 4년간 아이스크림 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담합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아이스크림 제품 유형별로 판매가격을 올리기로 합의했다.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롯데푸드 거북알·빠삐코, 해태제과 폴라포·탱크보이 등은 800원에서 1000원으로, 롯데제과 월드콘, 롯데푸드 구구콘, 해태제과 부라보콘 등은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편의점에서는 빙그레 붕어싸만코 등 1500원짜리를 1800원으로 인상했다. 롯데제과 티코, 롯데푸드 구구크러스터, 빙그레 투게더, 해태제과 호두마루홈 등은 할인 없이 4500원 정찰가에 팔기로 밀약했다. 이들은 또 편의점 마진율을 45% 이하로 낮춰 납품가격을 올리고, 편의점 판촉행사 대상 품목 수를 3~5개로 줄일 때도 담합했다. 업체별 과징금 규모는 빙그레가 388억38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해태제과식품 244억8800만원, 롯데제과 244억6500만원, 롯데푸드 237억4400만원, 롯데지주 235억1000만원이다. 공정위의 제재와 가격 인상 시기가 묘하게 겹치면서 업계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과징금 손실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빙과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가격 담합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원유가격 인상과 국제 석유화학, 종이펄프 등의 부자재 원료 가격의 상승으로 거의 모든 제품의 제조원가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올랐다"며 "지난해 실적을 보면 빙과 업체들의 사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빙그레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1% 줄어든 262억원을 기록했고, 롯데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8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가격 담합의 경우 (공정위) 조사 및 심의과정에서 모두 소명했으나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공정위 의결서 내용과 법리 등을 세밀히 검토해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2.22 07:00
경제

실적 부진 빙과업계, 가격 담합 제재 '이중고'

빙그레·롯데·해태 등 국내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들의 표정이 어둡다. 수년째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 담합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제재 대상에도 올랐기 때문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내달 15일 전원회의를 열고 빙그레·롯데지주·롯데제과·롯데푸드·해태제과·해태아이스크림 등 빙과류 제조업체 6곳의 공정거래법 위반(담합) 혐의에 대해 심의하고 제재 수준을 확정한다. 담합은 사업자가 다른 사업자와 공동으로 상품 가격 등에 합의하거나 거래처, 거래지역 진출을 제한해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공정위는 2019년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 유통과정 상 담합 정황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조사에 착수해 지난 2016~2019년 담합 행위 증거를 확보했다. 지난 7월에는 제재 의견을 담아 검찰의 공소장 격인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편의점 등에 아이스크림을 납품하며 제품별 할인율을 미리 합의했다. 할인폭을 줄여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제조업체들이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제품 판매가격의 인상률에 서로 합의한 증거도 포착됐다.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거래상대방 제한 행위'도 적발됐다. 제조업체들이 서로 거래처를 침범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제각각 영업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에서 제품을 납품받아 소매점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 3개 유통업체도 담합 행위에 가담했다고 보고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정위는 2007년 해태제과식품과 빙그레, 롯데제과, 롯데삼강 등 빙과류 제조업체 4곳이 아이스크림콘값을 담합한 혐의로 총 46억3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공정위에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빙과 업체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수년째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수억 원의 과징금까지 떠안게 될 처지에 놓여서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2015년 2조184억원에서 2019년 1조4252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반짝 성장해 1조5432억원 규모로 커졌지만, 여전히 2015년 대비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발목을 잡고 있다. 당장 아이스크림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L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3%(21원) 올랐다. 올 3분기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롯데푸드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했다. 빙그레도 영업이익 183억6980만원을 기록, 전년 대비 11.9% 뒷걸음질 쳤다. 이들 업체는 앞선 2분기에도 5~6월 비가 많이 내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전망도 어둡다는 데 있다. 저출산으로 인해 주 소비층인 유·아동 및 청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아이스크림을 대체할 만한 디저트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정 내 간식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올해 4분기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이마저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에 따른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사정 당국의 제재까지 받게 됐다"며 "담합 의혹으로 출고가를 통일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수십 년간 ‘국민 간식’으로 자리해 온 빙과 사업을 접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1.18 07:00
경제

롯데·해태는 과잣값 올렸는데…오리온, 8년째 가격 동결

오리온이 올해도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과자 가격을 동결한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와 포카칩 등 국내에 공급하는 전 제품의 가격을 동결한다고 23일 밝혔다. 오리온은 2013년 이후 8년 연속 국내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 전분당, 유지류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올라 제조 원가율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지만, 데이터 기반 재고관리 등을 통해 비효율을 제거해 원가 상승을 최대한 억제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경쟁사인 롯데제과는 지난 12일 원가 상승을 이유로 카스타드와 빠다코코넛 등 주력 제품 11종의 가격을 평균 12.2% 인상했다. 해태제과도 지난 1일부터 홈런볼, 맛동산, 버터링 등 해태제과의 대표 과자 가격을 평균 10.8% 올렸다. 다만 오리온은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제품 가격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법인은 다음 달 1일부터 초코파이 등 파이 제품 4종의 가격을 6~10% 인상한다. 중국 법인의 가격 인상은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러시아 법인은 오는 10월 1일부터 파이, 비스킷 등 전 품목의 가격을 평균 7% 인상할 예정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환율 하락 요인까지 더해져 원가 상승 압박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법인은 팜오일, 설탕, 생감자 등 주요 원재료 단가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베트남 스낵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가격 인상 대신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연초부터 시작된 릴레이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진 소비자의 근심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제조 효율화를 통해 가격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8.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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